"이런 게임이 고티를 따는 것이다."라는 듯한 분위기를 진하게 풍기는 게임.
그 정도로 레드 데드 리뎀션2(이하 레데리2)는 굉장한 게임임에 분명합니다.
패미컴 세대인 저로서 게임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가 감탄할 정도 입니다.
저물어 가는 서부시대의 로망을 보여주는 스토리와
주인공 아서에게 몰입하게 되는 인물 구성과 전개는
이 게임을 만든 최고의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데리2는 디테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자연풍경을 비롯한 배경도 굉장히 디테일하고
수 많은 NPC들이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
게임 전반적으로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방심하지 않는 세밀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디테일함이 불편 혹은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게임이 30프레임을 넘기지 않은 것 때문인지,
보다 리얼한 움직임을 고수하는 것인지 몰라도
게임의 반응속도가 여타 게임보다 살짝 느린 감이 있어서
빠릿빠릿한 게임과는 살짝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좀 답답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단점을 극복을 하고
광활한 서부의 필드에 나오는 순간.
미친듯한 디테일로 꽉 채운 오픈월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말 필드 어디를 가나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넓은 필드를 다양한 사냥감으로 채워놓고,
게임 스토리에 밀접한 서브스토리들과 인카운터 이벤트를 구성해놓았습니다.
보통의 오픈월드 게임은 주로 주요 스토리를 넣고
그 사이에 서브미션를 넣고 플레이에 자유도를 부여합니다.
그런데 그 서브미션이 시시껄렁한 경우가 많고
중심 스토리와 이질적이어서 몰입에 방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레데리2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소한 서브미션 조차도 의미가 있고
재미와 다양성을 빼먹지 않은 터라 오히려 게임의 몰입도를 높힙니다.
역시 락스타의 게임은 특별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아서에게 몰입되는 스토리는 단연 압권입니다.
썸네일에서 보다시피 갱단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지만,
오히려 1탄 보다 더 고독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주인공 아서는 자신이 그토록 소중하고 아끼던 갱단이
점점 변질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는
게임이 끝나면서도 그 잔상이 꽤 남는 것입니다.
레데리2는 1탄과 공통적으로 다루는 것은 업(業)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행동한 모든 것에 대한 결과를 기꺼이 받는 세상과 인생의 잔혹함을
게임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 입니다.
그것은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모든 인물들 까지도 해당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권선징악과는 다른 이야기 입니다.
게임이란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고 일상을 도와주는 것으로만 여기기엔
레데리2가 가지고 있는 메세지와 플레이는 참으로 심오함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게임이 예술로 승화할 수 있다면 그것은 레데리2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 100시간에 가까운 여정을 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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