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쿠리야먀 미라이를 그렸긴 했지만
제가 원하는 미라이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경계의 저편은 처음엔 뭐랄까, 중2병 스러운 그런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쿠리야마 미라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면서 참으로 재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갸날픈 이미지와 배고픔과 빈곤함에 허덕이고 게다가 언제나 혼자라는
저주받은 이계사라는 부정적인 모습만 가득한 캐릭터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걸 다 바쳐 지키고픈 모습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피로 검을 만들어 사용하는 이계사라는 설정은
자신의 모든 걸 다 바쳐 세상을 구하는 미래라는 이미지에 너무나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미라이가 유일하게 빛나는 순간은 이계사로서 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애정이 있는 캐릭터를 멋지게 패러디가 되어서 참으로 뿌듯하군요.
오랜만에 버닝할 수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최근엔 다시 그림으로 빛나는 자신이 되기 위해서 맘을 다 잡고
먼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만,
그것은 매우 거창한 것이 아니라 수 년 전의 제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