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에 치여서 상당히 에너지를 소진하는 나날이었습니다.
전보단 일의 강도가 쎄졌다고 해야할지 어쩌면 제가 너무 진지하게 임해선지 모르겠지만,
창작활동을 하는 만큼의 에너지를 쏟아부으니 매일이 기진맥진 이었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일을 하다보니
의외로 그림에 손을 놓게 된 시간이 꽤 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머리도 굴리고 손도 샤샤샥..
다행이 감을 잃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린 첫째로 그린 그림이 '워터 키'라고 일단 제목을 지어봤습니다.
하반신이 반쯤 물에 잠겨 있는 것인데, 이렇게 물표현이 많이 들어간 그림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그려보고 싶은 그림이지만, 당연히 완성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다른 그림도 스케치 해 봤습니다.
'후!'라는 그림인데, 배경을 날려버리고 인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림.
딱 봐도 위의 그림보단 덜 복잡하지요.
다리에 빨간약을 바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이번 달 목표로 합니다.
앞으로 할 일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더 많은 일을 할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이 필요한 일이 있다는 것은 매우 멋진 일입니다.
일과 기회는 쉽게 들어오는 것이 아닌 만큼, 매번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겠죠.
사실, 일이 바쁜것과 시간이 없어서 그림을 못 그리는 것은 사실 핑계에 불과하고요.
진짜 원인은 일과 그림을 병행하기 힘들어진 체력에 문제가 있어요.
예전엔 잠을 줄여가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할 수 있었는데,
어느새 부턴가 힘에 부치기 시작했어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도 힘에 부칩니다.
좋은 걸 많이 먹고 힘을 내고 싶은데,
그럴때마다 찾아오는 위염이 의욕을 막아버리네요.
게으른 그림쟁이가 관심을 바라는 것도 과욕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꾸준하고 성실해야 떳떳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