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차티드 시리즈의 마지막.
플3와 플4의 독점 타이틀로 누게 1500만장을 가뿐히 넘은 대작의 마지막입니다.
2007년에 언차티드를 처음 접했을 땐 정말 할 게 없어서 해본 게임입니다.
플3의 초창기엔 제가 할 만 한 게임이 정말 적었거든요.
언제나 일본의 제작사에서 만들어진 게임에 친숙한 저로선 언차티드는 매우 매우 신선하고 끝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박수칠 때 떠나는 언차티드4를 해본 소감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영화를 게임으로 플레이해본 것 같다.” 입니다.
실사보다 아름다운 그래픽. 안정적인 프레임.
풀 한 포기조차 하나하나 심은 것 같은 소름끼치는 정성.
성우에 의지하지 않는 표정연기가 끝내주는 캐릭터들.
플4로 이 정도의 게임이 나왔다는 것에
너티독은 정말 외계인을 갈아서 게임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눈을 매우매우 즐겁게 해줍니다.
특히 차량 추격전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추격전은 언차티드2의 열차 추격전이 최고라고 여겼는데,
제작사는 또 하나의 벽을 넘어버렸습니다.
연출이 정말 대단해요.
기술적으로 이렇게 훌륭한 게임은 정말 드물다라고 생각되는
언차티드의 마지막에도 언제나 그랬듯 아쉬움이 존재합니다.
항상 꾸준한 패턴. 파쿠르- 퍼즐- 총격전이라는 반복적인 흐름이
몇몇 구간에서 지루함과 고단함을 가져다줍니다.
물론 정성스럽게 만든 배경은 섬세하고 방대해서
파쿠르를 통해 오래토록 감상하는 즐거움은 무시할 수 없지만,
반복적인 트랩이 반가운 요소는 아닙니다.
총격전 조차도 전작에서 등장했던 종류의 적들이 그대로 등장을 하기 때문에
옷만 바꿔 입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켜서
내가 지금 언차시리즈 몇 탄을 하고 있는지 까먹을 정도였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몇몇 특별한 이벤트엔 엄청 공을 들이지만
그 외의 것들에선 기억에 남을 차이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시리즈가 끝나서도 풀어지지 않은 아쉬움입니다.
그렇다고 전작에 비해 새로 추가된 것이 없는 게 아닙니다.
파쿠르에서 드디어 갈고리가 달린 로프와 등산용 곡괭이를 쓸 수 있다는 점 입니다.
툼레이더 리부트에서 등장한 것과 매우 유사하며
쓰임새조차도 같습니다.
그리고 탈것이 등장했습니다.
발매 전, 지프차를 타고 초원을 달리는 트레일러를 보고서 착각을 한 것이
‘드디어 오픈월드 같은 자유도를 부여해서 다양한 모험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것 입니다.
물론 이 게임에 갑자기 오픈월드를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프차는 그저 특정 챕터에서 넓은 평원을 이동하는 수단에 불과할 뿐.
언제나 모험에 함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대작 게임들이 워낙에 잘 나와서 기대치가 높은 것은 어쩔 수 없기에
언차티드4에 매우 많은 기대를 한 것은 사실이고
기대에 부응한 점도 있고, 채워지지 않은 점도 있지만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서 무리해서 더 플레이하게 되는
그 특유의 몰입도는 여전합니다.
그런데, 스토리와 엔딩에 관해 제작자가 발매전에 코멘트를 한 것이 있었습니다.
“엔딩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논란을 일으킬 것이다.” 라고요.
그래서 초유의 배드엔딩을 암시하는 것이냐. 라는 것 이었는데..
그게 참인지 낚시인지는 엔딩을 직접 본 사람들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것.
엘레나가 몰라볼 정도로 예뻐졌다는...
1탄의 그 엘레나와 너무 다르잖아...;;